이제 친구들중에 부모님상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아직 시골에(아버님고향..저는 서울이 고향이라.)
할아버님 할머님께서 살고 계십니다.
두분이 살고 계시는 곳의 사진중 하나 올려봅니다.
(너무 리얼하게 보일거 같아 그냥 세피아 색상으로 찍었음.^^)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요???
...
...
이미 눈치 채신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할아버님댁 화장실입니다.^^
보기에도 거시기~해 보이지만...실제로 들어가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들어가면 왼쪽으로는 쟁기나 몇몇 농기구가 있구요
오른쪽에 볼일(?)보는 변기아닌 변기가 있습니다.
그 변기라는게...
일단 땅 밑에는 정말 엄청난 크기의 큰 장독이 묻어 있어요..
아마 깊이만 1미터가 훨씬 넘는 큰 장독이 있고..(묻은지 40년이 넘었다는....-_-a)
그 장독위에는..
옛날에 나무로 된 사과상자 기억하시는지요?
그 사과박스를 뒤집어서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구멍이 뚫어져 있구요.-.-;
친절하게도(?) 혹시나 나무가 젖어 부식될까봐 발판자리에는
할아버님께서 모노륨을 오려 붙여놓으신 발판(?)이 있습니다.ㅎㅎ
요즘은 친절하게도(?) 뽀삐 화장지가 놓여있습니다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할아버님이 자로 줄하나 틀리지 않을 만큼 정확한 규격(?)으로
오려서 줄에 묶어 놓으신 신문지가 있었습니다.^^
어릴적엔 시골에 오면 화장실 가는게 제일 무서웠습니다.
어린나이에는 올라가서 볼일(?)을 보고 있으면 빠져 죽을까봐 다리가 후들후들~~*ㅎㅎ
정작 어른이 되고나서는 혹시나 몸무게 때문에 사과박스가 무너져서 빠지지 않을까 긴장+초조..ㅎㅎ
...
...
그런데..
드디어 저 화장실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그곳의 시공업자한테 의뢰해서 마당안쪽에 수세식 화장실을 지으신다네요..
그래서 언제 한번 시골집수리 된거 확인도 할겸 함께 가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막상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움도 남네요.
무섭긴 했지만 추억(?)이 있던 곳인데..
어느순간 할아버님 할머님도 저 곳처럼 추억으로 남을것 같은 기분이 오버랩됩니다.
설날에도 못 찾아뵈었는데..
머지않아 시간을 내서라도 주말에 시골에 다녀와야 겠습니다.
문득 이럴때만 그리워하는 걸 보면 저도 참 부끄럽습니다.
마당에서 대문쪽을 찍은 모습니다.
(마치 지금은 이미 폐차해 버린 옛 애매가 마당을 살짝 엿보는거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