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 한 번 가볼까?" 하고 요즘 한국에서 이자카야에 들어가 본 분들은 계산서를 받아들고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둘이서 맥주 몇 잔 하고 안주 몇 개 시켰는데 왜 이렇게 비싸지?" 한국에서 '이자카야'는 어느새 고급 일식 술집이라는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고장 일본에서의 이자카야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급스럽기는커녕, 한국의 동네 호프집이나 오래된 포장마차에 더 가까운 서민들의 공간이에요. 그 간극을 모르면 일본 여행 가서 엉뚱한 곳에서 한국식으로 주문하다 당황하기 쉽습니다. 저는 2000년대 초반 도쿄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시나가와(品川)구의 한 전철역 근처에 살면서, 퇴근길에 동네 이자카야를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요. 그 시절의 일본은 지..